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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 이름을 부르며 - 싸이의 ‘아버지’ 노래를 듣고

일상

by 슬기토끼 2025. 5. 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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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어버이날입니다.

이맘때가 되면 더 또렷하게 떠오르는 이름,

아버지입니다.

 

 

 

싸이의 ‘아버지’를 듣다가, 눈물이 났습니다

며칠 전, 싸이의 〈아버지〉라는 노래를 다시 들었습니다.

알고 있었던 가사지만 유난히 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속을 치고 들어오더군요.

 

“너무 앞만 보며 살아오셨네

 어느새 자식들 머리 커서 말도 안 듣네

 한평생 처자식 밥그릇에 청춘 걸고

 새끼들 사진 보며 한 푼이라도 더 벌고

 눈물 먹고 목숨 걸고 힘들어도 털고 일어나

 이러다 쓰러지면 어쩌나

 아빠는 슈퍼맨이야 얘들아 걱정 마.(1절 첫 시작)"

 

아버지 가사 1절
아버지 가사 1절

 

아버지와 아이, 그리고 그 아버지
아버지와 아이, 그리고 그 아버지 (출처: 픽사베이)

 

 

 

 

아버지는 항상 뒤에 계셨습니다

 

엄격하고, 무뚝뚝하셨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항상 ‘뒤에’ 계셨던 분이었습니다.

저는 늘 부족한 자식인 것 같아요.

사춘기 땐 마음이 멀 때도 있었고,

성인이 되고는 시간에 쫓겨 얼굴 보러 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음에요”라는 말로 미뤘고,

전화 한 통, 문자 하나 건네는 것도 어색해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 무심함이 참 죄송합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는 그 죄송함을 전할 수 없는 게 더 아픕니다.

 

아버지 가사 2절

 

 

싸이 아버지 애니메이션(아직 안 보신 분은 꼭 한번 보세요)

싸이 아버지 애니메이션

 

 

 

 

요즘은 제가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아버지가 되어보니, 그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되어 보니 그 무게를 알 것 같습니다.

 

살다 보니 문득문득

“우리 아버지도 이런 마음이셨겠구나” 하는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이제 조금, 아버지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제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자랐는지를 알게 됩니다.

 

 

아버지 가사 마지막 부분
아버지 가사 마지막 부분

 

 

 

아버지 그 이름

 

누군가에게는 가장의 무거움이고,

누군가에게는 책임이고,

누군가에게는 위로고,

누군가에게는 사과고,

누군가에게는 기억입니다.

 

내일 어버이날, 부모님과 함께 계신 분들은 꼭 안아주시고,

하늘에 계신 분들은 조용히 이름을 불러 보세요.

그리고 혹시 저처럼, 부족한 자식이었다고 느끼는 분이 있다면

이 노래를 들으며 조용히 눈물 흘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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