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되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블로그도 쉽지 않고ㅠㅠ
사실 몸과 마음이 쬐꿈 시무룩합니다.
문득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이 떠올랐습니다.
직장 선배가 무척 좋아하는 노래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들어봤어요.
가사는 소박하고 멜로디도 조용한데,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습니다.
“맞아,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작게라도 빛나면 되는 거지.”
음악 한 곡이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황가람, “노숙 생활도 게임 퀘스트 같았다”
그의 노래가 따뜻한 이유는, 아마도 그가 걸어온 길 때문일 겁니다.
고향 창원에서 수능을 치른 뒤, 가수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 준비해 간 200만 원은 금세 바닥나고, 147일(약 5개월) 동안 노숙을 버텼다고 해요.
밤이면 홍대 놀이터 벤치, 지하철역 굴뚝 밑, 온풍기 돌아가는 화장실이 그의 숙소였답니다.
살이 40kg대까지 빠졌고, 옴에 걸려 머리카락을 밀기도 했다니… 그럼에도 그는 “퀘스트 깨듯 버텼다”며 웃습니다.
그러다 거리 공연에서 만난 사람들의 응원, 작곡가 정중식의 손길, 그리고 수없이 거절당한 뒤에도 “내 노래는 누군가에게 작은 빛이 될 거야”라는 믿음이 오늘의 무대까지 이어졌습니다.
노래가 전하는 한 줄 메시지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스스로를 빛나는 별인 줄 알았다가 작은 벌레라고 느끼는 순간.
하지만 반딧불도 어둠 속에서야 가장 또렷이 빛난다는 걸,
노래는 담담히 들려줍니다.
우리에게도 필요한 ‘반딧불’ 한 마리
일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지금의 우리는 여전히 빛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일지 모릅니다.
오늘 하루, 잠깐 이어폰을 끼고 〈나는 반딧불〉을 들어보세요.
그 조용한 불빛이 마음 틈새를 환하게 밝혀 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혹시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다면, 이 노래를 살짝 건네보세요.
저 역시 이 글을 쓰며 다시 한번 노래를 틀어놓았습니다.
우리, 조금만 더 같이 버텨봐요.
반딧불처럼 작더라도, 분명 서로를 비출 수 있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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