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기토끼입니다.
마트나 편의점에서 탄산음료나 주스를 살 때, 새삼스레 생각해 보는 질문이 있어요.
“도대체 캔은 왜 동그란 원기둥일까?”
사각형이나 삼각형 모양의 캔도 만들 수 있을 텐데, 왜 대부분 원통형인 걸까요?
어쩌면 누군가는 ‘원기둥이 편해서 그렇겠지’ 정도로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캔의 원기둥 형태에는 수학적 이유와 산업적 편의성이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캔이 왜 원기둥인지 재미있는 수학 이야기를 살펴보려 합니다.
일단 캔은 워낙 자주 보이니까 우리가 익숙해져 있지만, 사실 원기둥은 우리 주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컵이나 텀블러: 음료를 마시는 용기 대부분은 윗면과 밑면이 원형인 형태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쉽게 접하고, 또 가장 많이 궁금증을 갖게 되는 사례가 바로 ‘캔’인 것이죠.
아무리 예술적인 디자인을 좋아하는 회사라도,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할 때는 비용과 효율성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음료 캔 역시 수많은 회사들이 매일 수백만 개씩 만들어내야 하므로, 재료비를 절감하는 게 엄청 중요하겠죠? 그러다 보니 원기둥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캔의 밑면(윗면도 동일)이 원이기 때문에, 이 형태가 유리한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넓이의 효율성입니다. 다음과 같은 실험을 떠올려볼 수 있죠.
원은 모서리가 없고, 둘레가 골고루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공간을 가장 크게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밑면에 적용해 보면, 높이가 같을 때 원기둥이 가장 많은 부피(즉, 음료 양)를 담게 되는 셈이죠.
따라서 원기둥으로 캔을 만들면,
조금 더 심화해서,원기둥과 사각기둥의 표면적 공식을 살펴봅시다.
이처럼 실제로 공식을 대입해 부피가 같은 상황을 가정하면, 밑면이 원일 때가 더 적은 표면적을 갖게 됩니다.(= 재료를 덜 쓰게 됨)
이처럼 둘레→넓이→부피로 이어지는 관계가, 캔이 원기둥이 되도록 만든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지요.
(삼각기둥(삼각기둥 옆면+밑면)**도 공식이 있긴 하지만, 밑면이 삼각형이고 옆면은 세 면이 연결되어 있어서, 밑면이 넓이보다 각 면 개수와 형태에 따라 구조가 복잡해집니다.)
물론 재료 절감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원기둥에는 아래와 같은 이점들이 추가로 따라옵니다.
많은 음료, 특히 탄산음료는 내부에 기체가 녹아있어 압력이 높습니다. 이때, 사각형이나 삼각형 모양은 모서리 부근이 상대적으로 약해져서 쉽게 찌그러질 수 있죠. 원기둥 형태는 둥근 곡면을 통해 압력을 고르게 분산하므로, 바깥이나 안에서 가해지는 힘을 균일하게 받아 찌그러짐에 강합니다.
여러 개를 쌓고 나열할 때, 빈틈이 적고 안정적으로 놓을 수 있어 운송 과정에서 흔들림이나 파손이 덜합니다.
금속판을 동그랗게 말아 옆면을 만들고, 윗면·바닥만 부착하면 완성! 자동화 라인에서 대량생산이 매우 쉽고 빠르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모서리를 접거나 꺾지 않아도 되니, 주름잡는 과정이나 용접 면적도 적어지죠.
손바닥으로 쥘 때 둥근 면이 훨씬 편안하며, 각진 모서리가 없어 다칠 우려도 줄어듭니다.
캔은 일상에서 워낙 자주 쓰이기 때문에, 재활용과 브랜드 디자인 측면에서도 원기둥이 유리합니다.
결국, 캔이 원기둥인 가장 큰 이유를 정리하자면 ‘같은 양(부피)의 음료를 담기 위해서 가장 적은 재료(표면적)가 들면서, 내부 압력에도 강하고, 제조와 운송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표면적이나 부피 개념이 사실은 우리 생활 곳곳에 이렇게 쓰인다는 점이 재미있지 않나요?
이상으로, 캔이 원기둥인 이유부터 그 이면에 깔린 수학·과학적 사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원기둥이라는 ‘낯익지만 의문을 품지 않았던 도형’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학습하고 호기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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