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눈독 들인 우크라 희토류...러시아 “우리도 희토류 많아” 2025.2.25. 서울신문
중국이 90% 장악‘첨단산업 비타민’... 미국 대체 공급처 우크라, 그린란드 군침 2025. 2.25. 문화일보
푸틴“ 미국과 희토류 개발협력 준비” 2025.2.25.머니투데이
안녕하세요. 슬기토끼입니다. 오래전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발표하면서 국제사회가 발칵 뒤집혔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위 기사는 희토류로 검색한 최근 신문 기사죠. 희토류 이게 대체 뭐길래 이렇게까지 소동일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제부터 화학원소 희토류가 무엇인지, 왜 각 나라가 이토록 신경 쓰는지 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처음 들어보면 ‘희토류’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스마트폰, 전기차, 컴퓨터 같은 우리가 매일 쓰는 기기들에 깊이 관련된 중요한 자원입니다.
희토류란 현대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희귀한 화학원소 17개를 통칭합니다. 란타넘(La)부터 루테튬(Lu)까지 란타넘족 15개 원소에 스칸듐(Sc), 이트륨(Y)을 포함한 거죠. (스칸듐, 이트륨, 란타넘, 세륨, 프라세오디뮴, 네오디뮴, 프로메튬. 사마륨, 유로퓸, 가돌리늄, 터븀, 디스프로슘, 홀뮴, 어븀, 툴륨, 이터븀, 루테튬) 대부분 은색·회색 금속광택을 띠며, 높은 자성을 나타내거나 빛을 잘 흡수·반사하는 등 특이한 물리·화학적 성질이 있습니다.
희토류가 처음부터 이렇게 이름 붙은 건 아닙니다. 지구상에 분포되어 있지만, 농도가 낮고 채굴·정제 과정이 매우 까다로워서 경제성이 있는 광산을 찾기가 쉽지 않았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희귀한 흙(rare earths)’이라는 이름이 굳어졌습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전기차용 모터 같은 현대산업의 핵심분야에 꼭 필요한 자원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희토류가 군사장비나 우주항공 산업에서도 활용된다는 사실입니다.
무인 탐사 로버나 인공위성 등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장비에 조금씩 쓰이지만, 그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지요. 마치 비타민 한 알이 몸 전체에 큰 역할을 하듯, 희토류도 작지만 강력한 특성을 발휘합니다. (예컨대 강한 자석을 만들 때 희토류가 들어가면, 제품의 크기는 작아지면서도 성능이 훨씬 강력해진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 자원을 누가 얼마나,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나라들 사이에 중요한 이슈가 되겠죠? 하지만 지금은 중국이 세계 희토류 생산과 수출을 거의 독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생산국인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정책을 펼치거나 가격을 조절하면, 전 세계 첨단 산업이 우왕좌왕할 정도가 된 거죠. 중국의 유명한 지도자인 덩샤오핑은 생전에 이렇게 말하기 했습니다.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
중국이 희토류에 보유국으로서 막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산국 독점: 대표적으로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큰 부분을 차지 전 세계에서 필수로 사용하는 물질이지만, 공급 루트가 편중돼 있어요 (전 세계 생산량의 60~70%, 가공능력 90%를 중국이 독차지함) |
이렇듯 희토류는 적은 양으로도 산업 전반을 움직이는 중요한 자원이기에, 국제 분쟁의 원인이 되곤 합니다. 무역 전쟁이나 외교 분쟁 시 희토류 수출 제한이 ‘강력한 무기’로 사용되는 거죠. 중국과 사이가 좋지 않은 미국의 트럼프가 계속해서 희토류의 새로운 공급지를 구하는 이유이며, 이런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위 기사처럼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국가들이 희토류 광산 개발에 서두르는 이유도 되는 거죠.
하지만 문제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희토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환경에 막대한 부담을 주기 때문이죠. 희토류 채굴과 정제과정에서 여러 화학물질과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해 지역 주민과 자연환경에 심각한 손상을 주게 됩니다.
-채굴과 정제: 광석에서 원하는 희토류 원소만 추출하기 위해 여러 화학물질을 사용 독성 폐수, 방사성 부산물이 발생할 수 있어 토양·수질 오염 우려 -주민 피해 사례: 광산 주변 지역에 사는 주민들이 건강 피해나 생계 문제를 겪는 경우도 보고됨 |
아니러니 하게도 전기자동차, 태양광, 풍력발전 등 우리가 미래의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기대를 거는 분야에 희토류가 빠짐없이 들어갑니다. ‘더 깨끗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자원이지만, 그 생산 과정은 결코 깨끗하지 않다’는 딜레마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희토류의 중요성을 안 국제사회에서는 희토류 자원전쟁에 대비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매장지 분산 시도: 아프리카, 호주, 우크라이나 등지에서도 신규 광산 개발 -재활용 기술 개발: 폐가전 제품에서 희토류를 추출해 다시 사용하는 연구 -대체 물질 탐색: 나노기술, 신소재 연구를 통한 희토류 대체재 찾기 |
희토류는 뉴스에서 말하는 무역 갈등의 핵심일 뿐 아니라, 다양한 IT 기기의 바탕에, 군사장비, 우주항공, 나아가 더 깨끗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핵심 재료이기도 합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편리함과 환경 보호 사이를 오가는 복잡한 퍼즐 조각 같은 존재인 거죠.
지금까지 희토류가 무엇인지, 왜 중요하며, 국제갈등까지 일으키는 물질인지 살펴봤습니다. 이 글을 통해 과학이 세상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뉴스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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