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기토끼입니다.
밤하늘에 홀로 떠 있는 달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해 온 특별한 존재입니다. 서양에서는 달을 배경으로 한 전설과 공포 이야기가 발전해 왔고, 동양에서는 ‘토끼가 방아를 찧는다’고 이야기도 하곤 했죠.
사람들은 달을 바라보며 ‘저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물음을 던지며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기도 합니다.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는 달을 신성시하며 여러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고, 그중 일부는 오늘날까지도 문화나 축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까 합니다. 동서양의 문화적 호기심부터 인류 최초의 달 착륙, 그리고 달이 가진 과학적 특징까지 학부모님과 학생이 함께 볼 수 있는 재미있는 달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달에 사는 토끼가 불로장생의 약을 만들거나 방아를 찧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보름달을 바라볼 때 달 표면의 어두운 부분이 토끼의 형상과 닮았다는 상상에서 비롯되었는데 명절인 추석에 가족과 함께 둥근달을 감상하며 소원을 빌고는 했지요. 이렇게 달을 신비롭고 생명력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기곤 했습니다.
서양권의 전설과 문학에서도 달은 매우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달이 뜨는 밤에 인간이 이성을 잃고 짐승으로 변한다는 ‘늑대인간’ 이야기가 떠오르는군요. 늑대인간 전설은 중세 유럽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 전해지며 공포심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해 왔습니다. 또,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달빛이 비치는 밤이 극적인 전개를 이끌어 내는 고전 문학 작품도 많습니다. 이런 예들은 서양에서 달이 때로는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을 비추는 소재로도 활약했음을 보여 줍니다.
결국 동양이든 서양이든, 사람들은 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수많은 신화를 만들고 문화적 상징으로 삼아 왔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신성한 존재이자 소원을 들어주는 대상으로, 또 다른 이들에게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1969년 7월, 아폴로 11호는 인류를 달로 데려가는 데 성공했습니다. 미국 NASA가 주도한 이 프로젝트는 당시 냉전 시대의 우주 경쟁 속에서 탄생한 ‘역사적인 도전’이었습니다. 로켓이 지구를 떠나 달 궤도에 진입하는 과정부터 달 착륙선이 달 표면에 내려앉는 순간까지, 전 세계가 TV 방송을 통해 숨죽이며 지켜보았습니다.
아폴로 11호를 통해 인류는 달의 표면을 실제로 밟았고, 닐 암스트롱이 남긴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 전체에게는 거대한 도약’이라는 명언은 지금도 회자되는 우주 탐사의 상징입니다. 그 후 달 표면에서 채취된 암석 샘플들은 달의 기원과 지질학적 특징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폴로 11호의 성공을 계기로 우주에 대한 가능성이 열렸고, 오늘날에도 달을 향한 연구와 탐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말 따끈따끈한 뉴스이죠. 바로 오늘 한국 시조 8편이 담긴 달탐사선이 달에 착륙에 성공하였습니다.
미 민간 달탐사선, 달 착륙 성공... 한국 시조 8편 보냈다.(2025. 3.2. 연합뉴스)
미국 민간기업에서 만든 블루 고스트라는 민간 달 착륙선인데 45일간의 비행을 마무리하고, 달 착륙에 무사히 성공했죠. 지구의 예술작품을 달에 보내기 위해 세계의 여러 창작자가 만든 시집 ‘폴라리스 프릴로지’가 이곳에 실렸는데 이곳에 한국의 시조 8편이 포함되었던 겁니다. 이렇게 기존의 정부 주도 탐사에 대해 민간 기업까지 달 탐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세계의 나라는 미국, 소련(현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총 5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도 달 탐사계획을 세워 2022년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를 발사하였고, 달 궤도에 안착에 성공하여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 착륙을 위한 기술과 역량은 아직 부족합니다.)
-소련(현 러시아)의 '루나' 시리즈 1959년 루나 2호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표면에 충돌(하드랜딩)하는 데 성공하였고, 이후 루나 9호(1966)가 세계 최초의 무인 ‘소프트 랜딩’을 달성하였다. -미국의 '서베이어' 시리즈 아폴로 유인 달 착륙 임무에 앞서, 무인 탐사선인 서베이어가 1966년부터 1968년까지 달에 연달아 착륙했다. 이로써 달 표면의 토양 상태와 안전성 등을 미리 파악할 수 있었다. -아폴로(Apollo) 유인 달 착륙 미션 1969년 아폴로 11호가 인간 역사상 첫 유인 달 착륙에 성공하면서 대중적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아폴로 12, 14, 15, 16, 17호도 달 착륙에 성공했으며, 총 6번의 유인 착륙이 이루어졌다.(아폴로 13호는 중도에 임무를 포기하고 귀환). -중국의 '창어' 시리즈 2013년 중국의 창어 3호를 통해 무인 로버 ‘위투'가 달에 착륙했다. 2019년에는 창어 4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 착륙을 성공했고 2020년 창어 5호를 통해서는 달 암석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인도의 '찬드라얀' 시리즈 2023년 8월 인도의 찬드라얀-3호가 달 남극 부근 착륙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일본의 달 착륙선 ‘슬림’ 2024년 1월 일본의 달 탐사선 슬림이 정밀 착륙에 성공했다. 현재 전력문제로 인해 성공적인 탐사가 이루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달은 지구를 도는 유일한 자연위성이며, 지름이 지구의 약 4분의 1 정도로 비교적 큰 편입니다. 달이 밝게 빛나는 이유는 태양빛을 반사하기 때문이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달의 위치가 태양과 어떻게 배치되느냐에 따라 달의 모양이 달라져 보입니다. 우리가 흔히 초승달, 상현달, 보름달, 하현달, 그리고 그믐달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모습들은 실제로 달이 변신을 하는 것이 아니라, 태양 빛을 받고 반사되는 부분이 지구에서 보기에 어느 정도 각도로 보이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달의 표면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운석 충돌로 생긴 수많은 크레이터와, ‘바다(Maria)’라고 불리는 어두운 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바다는 우리가 아는 물로 된 바다가 아니라, 과거에 달 내부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식어서 생긴 지형입니다. 더욱이 달에는 대기가 거의 없어서 기온 차가 극심하고, 지표면을 깎아 낼 바람도 불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 탓에 달 표면의 흔적들은 잘 지워지지 않고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아폴로 11호가 남긴 발자국도, 공기가 없는 달에서는 사실상 영구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달이 지구의 자전축을 안정시켜 준다는 사실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만약 달이 없었다면 지구의 자전축이 크게 흔들리면서 극단적인 기후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고 과학자들은 추정합니다. 또한 달의 중력이 바닷물을 끌어당기는 힘을 만들어 내어 조수 간만의 차가 생기는 등, 지구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변에서 경험하는 밀물과 썰물은 모두 달 덕분에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달은 이제 과거의 신비로만 남아 있지 않습니다. 아폴로 시대 이후로도 NASA와 여러 우주 기관, 그리고 민간 우주 기업들은 달에 대한 탐사를 계속 진행하거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가 있는데 이는 최초의 여성 우주인등을 달에 보내고, 달 기지를 건설하여 더 먼 우주로의 탐험 발판을 마련하려는 야심 찬 계획입니다.(하지만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 일론 머스크가 달 탐사대신 화성 탐사로 전환하자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하네요;;;)
지구 궤도에 쌓이는 인공위성 파편, 로켓 부품 문제는 점차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달 표면은 아직 인류의 발자국과 탐사 장비가 남아 있을 뿐, 지구 저궤도만큼 혼잡하진 않습니다. 우주 개발이 가속화되는 만큼, 달은 인류의 ‘우주 확장 기지’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달에서 어떠한 발견이 이루어질지 기대해 볼 만합니다.
달은 과학·역사·문화가 교차하는 훌륭한 학습 소재입니다.
달에 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함께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은 특별한 체험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달은 왜 반쪽밖에 안 보이지?’ 같은 호기심에서부터 ‘저기 달에는 우리가 만든 우주선이 착륙해 본 적이 있다’는 역사적 사실까지, 달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자녀와 함께 달 관찰 노트를 쓰거나, 달의 위상 변화를 기록하기, 달과 관련한 동서양의 전설을 읽어 보며 달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배워 보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달은 인류와 오랜 시간 동행해 온 동반자입니다. 전설과 신화로서, 또 우주 탐사와 과학적 연구 대상으로서,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를 선사하죠. 앞으로도 인류는 달을 향해 꾸준히 도전장을 내밀 것입니다. 동양과 서양의 옛사람들에게 신비를 선사했던 달이, 지금 우리에게는 우주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 줄 열쇠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과거에 사람들이 품었던 무수한 상상부터 현대 우주 탐사 기술의 현주소까지, 달에 관한 탐구는 상상력과 현실이 만나는 놀라운 여정을 보여 줍니다. 앞으로 우리가 열어 갈 무한한 가능성의 무대인 달, 지금까지 달에 대한 흥미로운 여러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창의력과 과학적 호기심을 키워주는 내용이 되었길 기대하며 이상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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