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기토끼입니다.
혹시 '질량보존의 법칙'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학교 다닐 때 화학 시간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주로 실험실에서나 쓸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우리의 일상생활, 심지어 직장 생활까지도 이 법칙이 은근히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또 다른 묘한 법칙이 있습니다. 바로 ‘돌아이 총량불변의 법칙’이라 불리는 사회적(?) 이론이죠. ‘돌아이(또라이)’라는 자극적인 단어가 들어 있지만, 사실 그 의미를 잘 들여다보면 무시무시할 정도로 현실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오늘은 이 두 가지 법칙, 과학의 질량보존의 법칙과 직장생활 속 돌아이 총량불변의 법칙을 한번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과학을 어렵게 느끼는 분도, 혹은 직장 내 다양한 인간 군상을 경험한 분이라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먼저 가장 기본적인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질량보존의 법칙이란 닫힌 계(closed system) 안에서 이루어지는 화학반응이나 물리변화 속에서 물질의 총질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나무를 태우면 재로 변해 사라지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공기 중으로 이산화탄소와 수증기, 재의 형태로 나누어져서 총질량은 그대로라는 개념이죠. 이 법칙은 화학반응을 연구하는 데 있어 매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질량보존의 법칙을 공식적으로 정립한 사람은 바로 프랑스의 화학자 앙투안 라부아지에입니다. 18세기 후반, 당대의 과학자들은 ‘플로지스톤설’이라는 난해한 이론을 믿고 있었는데, 라부아지에는 이를 실험으로 반박하며 질량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계적으로 증명했죠.
라부아지에는 실험을 하면서 물질의 반응 전과 후의 질량을 매우 정밀하게 측정했는데, 어떤 변화가 일어나도 질량의 총합이 같다는 사실을 확인해 냈습니다. 이로써 현대 화학의 기틀이 잡혔고, 플로지스톤이라는 가상의 물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실험실 이야기라면 내 삶과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시선을 달리 보면 우리 삶에서도 질량보존의 법칙은 자주 나타납니다.
이제 과학에서 사회로 넘어가 봅시다. 이른바 ‘돌아이 총량불변의 법칙’은 누군가 농담 삼아 만든 가설 같지만, 묘하게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특정 조직이나 사회 안에는 늘 일정한 비율의 이상한 사람이 존재한다. 누군가가 퇴사하거나 떠나더라도, 새로 들어오는 누군가가 그 빈자리를 채우고, 결과적으로 ‘돌아이’의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이건 어디까지나 농담 섞인 이야기입니다만, 조직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무릎을 ‘탁!’ 치며 공감했을 겁니다. ‘드디어 좀 편해지려나?’ 싶다가도, 또 다른 새로운 유형의 곤란한 사람이 등장할 때 말이죠.
이 외에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유형들이 있겠지만, 핵심은 이런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하고, 한 사람이 사라지면 또 다른 형태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난다는 것이죠.
주변에 돌아이가 많다고 느낀다면, 먼저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통계적으로도 ‘내가 보는 돌아이가 많다’라는 것은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나 성격, 혹은 협업 태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신호일 수 있죠. 그런데 여기서 더 중요한 ‘한 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세상 모든 곳에 돌아이는 있다고들 하는데, 정작 내가 속한 조직에서 ‘하나도’ 못 찾겠다면…? 혹시 그 정답은 바로 ‘나’ 일지도 모른다.”
어디에나 어느 정도 존재한다는 이상한 사람 유형이 내 주변에 전혀 안 보인다면, 내가 그 역할을 하고 있을 그런 무시무시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설마 내가 돌아이? 생각만 해도 간담이 서늘하지만, 객관적인 자기 점검은 소중하니까요. 아래 체크리스트로 가볍게 확인해 보세요.ㅎㅎㅎ
<스스로 체크하기> -너무 폐쇄적이지 않은가? 팀원이나 주변인의 반응에 신경 쓰기보다는, 내 기분이나 원칙만 고집하고 있진 않은가? 피드백을 전혀 안 듣는 태도도 ‘돌아이화’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쉽게 화를 내거나 예민하게 받아들이진 않는가? 소소한 농담에도 심각하게 반응하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 함께 일하기가 껄끄러운 상황을 만든 적은 없는지 돌아봅시다. -책임감과 팀워크를 적절히 이행하고 있는가? 일이 잘되면 ‘내 덕분’, 잘 안 되면 ‘남 탓’으로 돌린다면? 특히 책임을 떠넘기거나 기여를 과장하는 태도는 동료들에게 괴이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소통 방식을 업데이트하고 있는가? 회사 이메일, 메신저, 회의에서의 발언 등은 시대에 따라 소통 패턴이 바뀝니다. ‘나는 원래 이렇게 해왔어’라고 고집하는 태도가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게 할 수 있죠. |
과학실험에서 물질은 형태가 바뀌어도 사라지지 않듯, 사회에서도 여러 유형의 사람들은 형태만 바꾸어 등장하곤 합니다. 물론 ‘돌아이 총량불변의 법칙’은 어디까지나 우스갯소리지만, 현실을 조금 더 유쾌하게 해석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즐거운 관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오늘, 회사나 학교, 혹은 모임 등에서 이상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셨다면, ‘돌아이 총량불변의 법칙이 발동 중이구나!’ 하고 웃어넘겨 버리고, 또 스스로에겐 엄격하게 내가 혹시 돌아이로 간주될 만한 행동을 하지는 않았는가 돌아보는 거죠.
어차피 질량도, 돌아이도 어디로 가지 않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스스로를 잘 챙기고, 성찰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서로가 아껴주고 배려해하는 아름다운 사회를 꿈꾸며 이상으로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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