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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맛집] 미슐랭(미쉐린) 선정, ‘북촌 안암(ANAM)’ 국밥 한 그릇 여행기

맛집, 여행

by 슬기토끼 2025. 5.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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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냄새에 한옥 지붕이 더 고즈넉해 보이던 날, 미슐랭이 찍고 간 국밥집에서 든든히 마음을 데워 왔습니다.”

 

 

1. 흐린 연휴, 북촌 골목으로

근로자의 날(5월 1일).

우산 위로 빗방울이 ‘톡톡’ 떨어지는데도 왠지 집에만 있기 아쉬워서 가족들과 함께 북촌 한옥마을을 갔어요. 골목마다 젖은 담장과 기와가 만들어 주는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평소엔 북적이는 거리도 오늘은 살짝 느긋했습니다.

 

 

 

 

2. “여기가 그 국밥집?” - 웨이팅과 첫인상

목적지는 미슐랭 가이드 서울 2025 ‘빕 구르망’에 오른 안암.

주소는 종로구 북촌로 5길 10(국립현대미술관 뒤편 골목)인데, 첫 입장시간이 11시 30분입니다. 1시간 전쯤 도착을 했는데 한분이 서 계시더군요. 저희도 1시간 가까이 줄을 섰습니다. (비 오는 날에도 웨이팅은 못 말립니다!)

 

외부 간판
외부 간판

 

외부 전경(비오는 날에도 1시간 전부터 줄을 섬)
외부 전경(비오는 날에도 1시간 전부터 줄을 섬)

 

 

미슐랭 가이드 맛집 인증(2024, 2025)
미슐랭 가이드 맛집 인증(2024, 2025)

 

 

 

줄을 서서 바깥의 키오스크에서 주문과 결재를 합니다.

옆에는 따로 대기등록하는 부스도 있습니다.(주문은 오른쪽 키오스크, 대기등록은 왼쪽 편 기둥)

주문 결재가 밖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이루어진다
주문 결재가 밖에 있는 키오스크에서 이루어진다

 

 

대기등록하는 부스
대기등록하는 부스

 

 

내부는 단촐합니다. 약 20석 정도 자리가 있어요.  기다리는 동안 직원분들이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내부전경
내부전경

 

 

 

3. 메뉴는 단출, 맛은 풍성

제가 시킨 것은 국밥, 제육, 돼지 안심 튀김입니다.

먼저 메뉴판 사진을 봐볼게요.

메뉴판 1
메뉴판 1

 

메뉴판 2
메뉴판 2

 

메뉴판 3
메뉴판 3

 

메뉴판 4
메뉴판 4

 

메뉴판 5
메뉴판 5

 

 

 

4. 메뉴가 나왔습니다

 

국밥

국밥 그릇 위엔 초록빛이 살짝 도는 오일(청양고추, 비름나물, 케일로 만든 오일)이 지그재그로 드리워져 있는데, 담백한 육수에 알싸한 향이 살포시 퍼지는 느낌이 정말 독특했습니다. 국물 한 술 먼저 떠먹었는데, ‘맑고 깨끗한데 또렷하다’는 표현이 딱 맞더군요. 고기는 스페인 듀록 돼지 등갈비 + 목살을 얇게 저며 넣었다고 해요. 오랜 시간 고아낸 듯한 부드러움 덕분에 씹을 때마다 육향이 은은하게 올라왔고, 밥알과 함께 삼키면 “이래서 미슐랭이 인정했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국밥
국밥과 제육

 

 

 

제육

얇게 썬 고기에 고수와 살롯을 싸서 먹습니다. 냉제육을 안암의 방식으로 해석한 건데 나온 라임을 뿌려서 먹으면 등심과 조화로움이 느껴집니다. 냄새는 전혀 안 나서 고기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제육
제육(제육 아래에 절인양파가 있다.)

 

 

 

돼지 안심(바위) 튀김

안암이라는 이름처럼 바위를 표현한 음식이라고 해요. 까만 튀김옷이 부서지면 안쪽 안심은 아주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미리 저온 숙성해서 180도에 단시간 튀겼다고 하는데 국밥에 곁들여 먹거나 라임을 추가해서 먹어도 좋습니다. 육즙이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돼지 안심(바위) 튀김
돼지 안심(바위) 튀김

 

 

 

곡주

달큰하면서도 은은한 곡주의 맛이 입안을 산뜻하게 씻어 줍니다. 뒷맛이 깔끔해 국밥 국물이나 제육, 돼지 안심튀김을 리셋해 주기에 딱 좋습니다. 유리창 앞에 곡주 소개가 떡하니 붙어있으니 참고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곡주
곡주(한잔에 5,000원)

 

 

국밥이 메인이라면 이 넷은 화려한 지원군

푸짐하게 시켜도 과하다기보단 각자 맛결이 달라서 숟가락이 끊기지 않아요. 다음에 가면 또 같은 조합으로 재주문할 듯합니

다.

 

 

 

 

5. 비 오는 날 국밥이 주는 위로

창밖으론 아직도 잔잔히 비가 내리고, 그 사이사이로 피어오르는 뜨끈한 국물 한 숟갈 삼키고 나니 속이 채워집니다. 우산 쓰고 기다리는 동안 약간 지치고 으슬했던 기분까지 사르르 녹았어요.

 

 

 

 

6. 이런 분께 강추합니다

국밥 한 그릇으로 든든히 북촌 나들이 에너지를 채우고 싶은 분

“미슐랭? 비싼 거 아냐?” 걱정하는 가성비 중시 파

비 오는 날, 은은한 돼지 육향과 맑은 국물을 따뜻한 한옥 분위기에서 즐기고 싶은 분

 

 

 

 

7. 방문 전 알면 더 좋은 정보

○ 영업시간: 화–일 11:30–21:00 (브레이크 15:00–17:00)

○ 휴무: 매주 월요일

○ 메뉴

  • 안암국밥(돼지곰탕) 12,000원 (고수추가 1,000원, 고기추가 4,000원)
  • 제육 한 접시(240g) 22,000원, 반접시 11,000원(120g)
  • 돼지안심(바위) 튀김 9,500원

 

○ 주차: 별도 공간 없음 → 모두의 주차장이용해서 근처 빌딩에 되면 제일 간편한 것 같아요.

○ 대중교통 이용: 안국역 2번 출구 → 도보 5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뒤쪽 골목

 

외부유리창에 붙어있는 곡주 소개(기다리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어보도록 붙여놓은것 같다^^)
외부유리창에 붙어있는 곡주 소개(기다리는 분들이 지루하지 않게 읽어보도록 붙여놓은것 같다^^)

 

 

 

 

8. 마무리 - 빗소리와 국밥, 그리고 작은 휴가

근로자의 날에 맞춰 떠난 반나절 서울 나들이.

빗속에서 만나 더욱 따뜻했던 국밥 한 그릇 덕분에 “오늘 참 잘 나왔구나” 싶은 하루였습니다. 북촌 골목 사이사이를 거닐다가 든든하게 속을 채우고 싶다면, ‘안암’ 기억해 두셨다가 한 번 들러 보세요. 다음번엔 해가 쨍쨍한 날, 햇살이 뜨거운 국밥 한 그릇도 궁금해지네요. 여러분의 북촌 맛집 리스트에 살포시 추천 남기며 이만 총총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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