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라는 이름, 그 안에는 기다림과 믿음이 있어요”
서울 잠실야구장을 붉게 물들이는 사람들. 그들이 들고 있는 깃발엔 이렇게 적혀 있어요.
“무적 LG!”
한때는 찬란했고, 오래도록 조용했고, 그러다 마침내 다시 뜨겁게 빛나기 시작했어요. LG 트윈스는 단순한 야구팀이 아니에요. “기다려도 좋을 팀”, “믿고 사랑할 팀”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구단이에요. 2023년, 무려 29년 만에 우승이라는 감동을 다시 팬들에게 안겨준 그 팀. 한 시대의 전설이자, 또다시 새 전설을 써 내려가는 팀.
이 글은 바로, 그 LG 트윈스에 대한 이야기예요.
“청룡에서 트윈스로” – 변하지 않는 서울의 팀
LG 트윈스의 뿌리는 1982년 MBC 청룡입니다. KBO 리그가 막 태동하던 시기, 서울 연고 팀으로 출범했고 이후 1990년 LG그룹이 인수하며 ‘트윈스’라는 이름을 달게 되죠. 재밌는 건 팀명을 바꾸자마자 우승을 해버렸다는 것. 1990년, 이광환 감독과 김용수의 투혼, 그리고 묵직한 타선이 서울의 심장을 울리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습니다.
이후에도 한 번 더. 1994년, 이상훈(일명 싸움닭), 적토마 이병규, 서용빈, 유지현… 팬들이 이름만 들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멤버들이 화끈하게 통합 우승을 이루며 LG 왕조의 가능성을 보여줬죠. 하지만…
“그 후 29년” – 우승보다 어려운 기다림
1994년 이후, LG 팬들에게 시간은 조금 더디게 흘렀습니다. 매 시즌 희망은 있었지만, 결과는 늘 아쉬움.
“가을야구조차 너무 멀다…”
“역시 인기팀은 성적이 안 따라준다…”
이런 말들이 온라인에서 돌며 팬심마저 시험에 들던 시기도 있었죠. 그런데, 팬들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적 LG” “지금은 이겨도 슬프고 져도 슬프다” “한 번만 우승해 줘”라는 간절한 농담(?)들이 쏟아지며 트윈스는 KBO에서 가장 ‘사랑받는 비우승팀’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2023 – 마침내 해방의 해
그 29년의 기다림, 2023년 가을, 드디어 끝났습니다.
염경엽 감독 체제 하에,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 고우석, 문보경이 이끄는 탄탄한 전력은 정규시즌 1위, 그리고 한국시리즈 4승 1패. 그야말로 ‘통합우승’을 이루며 팬들을 눈물짓게 만들었죠. 경기 끝나고 “무적 LG” 해시태그가 실트 1위를 찍던 그날, 서울 하늘은 가장 뜨거운 야구의 함성으로 뒤덮였습니다.
LG 트윈스를 만든 얼굴들
트윈스의 역사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들:
- 김재박 – 청룡 시절부터 이어진 야구장인의 상징
- 이상훈 – 강렬한 눈빛, 불꽃 투구, 싸움닭 그 자체
- 이병규(적토마) – 팬들이 가장 사랑한 외야수. 그가 등장하면 응원석은 살아납니다.
- 서용빈 – ‘안타 제조기’라는 별명만으로 설명이 충분하죠.
- 김현수 – 메이저리거 출신 에이스 타자, 현재 LG의 정신적 중심
- 오지환 – 트윈스의 미래를 맡고 있는 차세대 프랜차이즈
이들은 단지 좋은 선수였던 게 아니라, 트윈스라는 브랜드를 만든 캐릭터들이었습니다.
서울, 그리고 트윈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은 늘 바쁘고, 야구장에 오기까지도 한참을 고민하지만 막상 트윈스가 점수 내면 관중석은 터져 나옵니다. **“서울팀은 왜 우승 못 해?”**라는 질문은 “LG는 왜 늘 기대하게 하냐”는 말과 같습니다. 그 모든 감정과 시간이 2023년 우승 하나로 용서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날 밤 서울의 수많은 팬들은 “기다리길 잘했다”는 말만 반복했을 겁니다.
정리하며 – LG 트윈스는 이런 팀입니다
- 1982년 창단,
- 1990년부터 LG 트윈스 연고지 서울,
- 홈구장 잠실야구장 한국시리즈 우승 3회 – 1990, 1994, 2023
- 팬 충성도 & 직관율 상위권 유지
- 대표선수: 김재박, 이병규, 이상훈, 김현수 외
감사합니다!
팬들에게 한마디: LG 트윈스는 단지 우승으로 기억되는 팀이 아닙니다. 기다리고, 믿고, 또 한 번 더 기다린 끝에 웃게 해 준 팀. 그게 트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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