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기토끼입니다.
출근 전, 가방에서 볼펜을 꺼내다 실수로 뚜껑을 안 닫았다는 걸 깨닫는 순간
셔츠 안주머니에 고이 넣어뒀던 볼펜이 잉크를 토해내죠.
점도 아니고 줄도 아닌, 무언가의 붓글씨 같은 잉크 자국.
“이거… 지워지긴 하는 거야?”
결론부터 말하면, 지워집니다.
다만, 방법과 순서가 필요해요.
볼펜 잉크는 ‘유성 잉크’가 대부분이에요.
기름성분과 안료가 섞여 있기 때문에 물에는 잘 녹지 않아요.
또한 시간이 지나면 잉크가 섬유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색소 침착 + 유성막 고착’이라는 2중 장벽이 생깁니다.
이중 자물쇠를 열려면, 당연히 열쇠도 두 개가 필요하죠.
▶ STEP 1: ‘문지르기 금지!’ 우선 잉크 걷어내기
먼저 마른 휴지나 면봉으로 겉에 남은 잉크를 가볍게 찍어내세요.
얼룩을 번지게 만드는 주범은 무의식 중에 ‘쓱쓱 문지르기’입니다.
(그러면 아마 우리의 셔츠에 볼펜으로 남겨진 미술의 영역을 남길지 모릅니다.)
▶ STEP 2: 알코올 or 아세톤으로 잉크 분해
볼펜 잉크의 기름 성분은 알코올계 용매에 잘 녹습니다.
가장 흔히 쓰는 건 아래 세 가지예요.
얼룩 뒤에 종이 타월을 대고 두드리면, 잉크가 아래로 빠져나가는 느낌을 줄 수 있어요.
▶ STEP 3: 중성세제로 2차 처리
알코올로 잉크가 흐물 해졌다면,
주방세제나 중성세제로 부드럽게 문질러 줍니다.
이때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면 세척력이 더 좋아져요.
거품을 충분히 내고, 헹굼은 2~3회 반복하는 게 좋아요.
▶ STEP 4: 세탁기로 마무리
전처리까지 잘 끝났다면 이제는 일반 세탁기로 OK.
볼펜 얼룩은 세탁 전 ‘준비 과정’이 80%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단, 얼룩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면, 절대 건조기 금지!
열을 가하면 얼룩이 고착돼서 다시는 못 지울 수도 있어요.
소재별 팁
우유
잉크가 묻은 부분을 우유에 30분간 담그면 잉크의 색소 입자가 느슨해져 헹구기 쉬워져요.
헤어스프레이
에탄올 함유 제품의 경우
얼룩 위에 뿌리고 몇 분 후 닦아내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단, 요즘 무알코올 제품은 효과 없음 주의!)
Q. 흰 셔츠인데 유성 잉크가 안 빠져요.
→ 소독용 알코올로 1차 분해 후, 중성세제를 덧대어야 효과가 좋아요.
시간이 지났다면 여러 번 반복해 보세요.
Q. 천 가방에 묻었는데 어쩌죠?
→ 가방도 면소재라면 원리는 동일합니다.
단, 프린트나 코팅이 있을 경우 알코올은 주의해서 소량만 사용하세요.
Q. 아예 잉크가 번져서 퍼졌어요.
→ 이 경우엔 식초를 사용해서 번진 영역을 중화시켜 본 후,
베이킹소다를 덧발라 흡착해 보는 방법도 고려해 보세요.
볼펜 얼룩은 누구나 한 번쯤 겪습니다.
그게 셔츠이든, 에코백이든, 심지어 커튼이든요.
하지만 지우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흡수 → 분해 → 세정 → 세탁' 이 순서만 기억해 두면, 얼룩은 지워지고 당황도 사라질 거예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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