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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판이 무엇이죠? 성장판 검사를 한다면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아이의 키 성장에 대하여)

슬기로운 건강

by 슬기토끼 2025. 2. 24.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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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슬기토끼입니다.
우리 아이는 앞으로 얼마나 클까요?’는 질문은 많은 부모님들이 한 번쯤 품는 궁금증입니다. 아이가 또래보다 작다면 더욱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지요. 저 또한 그런 질문을 왕왕 받은 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병원에서 간단한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성장판 상태를 확인하고, 자녀가 얼마나 더 클 수 있는지 대략적인 예측을 해볼 수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성장판의 개념부터 성장판 검사의 시기와 방법, 아이 키 성장을 위한 생활습관까지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1. 아이의 키, 얼마나 더 클까?

부모로서 아이의 미래 키를 궁금해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시기에 접어들면서 아이가 다른 친구들보다 확연히 작다고 느껴지면, 병원에서 성장판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성장판 검사를 통해 아이가 얼마만큼 더 자랄 수 있는지, 혹은 사춘기가 너무 일찍 시작될 가능성은 없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모든 부모는 사랑하는 자녀가 건강하게 쑥쑥 커가길 바랍니다.

 

 

 

 

2. 성장판이란 무엇인가?

  2-1. 뼈 끝의 연골 조직

성장판(Epiphyseal plate)은 뼈의 양끝에 존재하는 연골 조직으로, 신체가 성장하는 기간 동안 뼈가 길어지도록 돕는 ‘엔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아이가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자라는 동안, 이 성장판 부위가 새 뼈를 만들어내면서 뼈가 점점 길어지게 되죠. 다리나 팔처럼 긴 뼈, 그리고 척추의 말단 부분에도 성장판이 분포합니다.

  • 열려 있는 성장판: 아직 연골이 활발히 작용하고 있어, 신장(키) 성장이 더 진행될 가능성이 큼
  • 닫힌 성장판: 연골 조직이 단단한 뼈로 변해버려 더 이상 뼈 길이가 커지기 어려운 상태

성장판은 손끝에서 시작하여 팔목, 팔꿈치, 어깨순으로, 발끝에서 시작하여 발목, 무릎, 골반 순으로 닫히게 됩니다. 이렇게 성장판이 닫히면 키 성장이 멈추게 됩니다. 

 

  2-2. 아이들의 키 성장 단계

아이가 태어나 초등학생이 되고,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기까지 키가 자라는 단계는 대략 아래와 같이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1차 성장 급진기(영유아기)
    출생 직후부터 만 2세 전후까지는 아이가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시기입니다.
    출생 후 첫 1년에는 평균 25cm, 둘째 해에는 10~15cm 정도 자랄 수 있습니다.
  • 완만기(학령전기~초등 저학년)
    만 2세 이후부터 사춘기 전까지는 성장 속도가 비교적 완만하게 진행됩니다.
    일반적으로 연간 5~7cm 정도 자라지만, 개인차가 큽니다.
  • 2차 성장 급진기(사춘기 전후)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시기에 해당하며,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한번 급격한 키 성장이 이루어집니다.
    여아는 보통 만 8-13세, 남아는 만 9-14세 사이에 사춘기가 시작되며, 이 시기에 1년에 7~12cm까지 자랄 수도 있습니다.
  • 성장 둔화기(사춘기 후반~성인 이행기)
    사춘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부터 성장판이 점차 닫히면서, 키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남아는 만 16-17세, 여아는 만 14-15세 전후로 성장판이 상당 부분 닫히기 시작하며 최종 신장에 가까워집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패턴은 전반적으로 비슷하지만, 개인차도 상당합니다. 유전이나 생활환경, 영양 상태, 호르몬 분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성장 시기와 속도에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3. 성장판 검사는 언제, 왜 필요할까?

  3-1. 시기 선택

부모님들은 자녀가 또래보다 유난히 작아 보이면 걱정이 앞서고, 자연스럽게 성장판 검사를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 어린 시기에 검사를 받아버리면 구체적인 조언을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녀의 키가 아래의 상황일 때  한 번쯤 검사를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3-2. 어떤 상황에서 고려하면 좋을까?

  • 또래보다 지나치게 작은 경우
    성장 그래프에서 하위 3~5% 이하일 때, 전문의와 상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1년에 4cm 미만으로 자라는 경우
  • 조기 사춘기 의심
    여아는 만 8세 이전,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난다면 조기 사춘기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부모 중 한 명이 키가 많이 작은 경우
    유전적 영향이 큰 편이라, 미리 아이의 성장판 상태를 파악하고 생활습관 교정 등에 신경을 쓸 수 있습니다.

 

 

 

 

4. 검사 방법과 뼈 나이 해석

  4-1. 왼손·손목 X-ray 촬영

성장판을 찍을 때는 주로 왼손과 손목 부위 엑스레이(X-ray)를 촬영하여, 뼈 나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레울리히-파일(Greulich-Pyle) 방식은 아이의 손뼈 사진을 표준 도표와 비교해 뼈 나이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4-2. 뼈 나이와 실제 나이의 관계

  • 뼈 나이 ≥ 실제 나이: 사춘기가 일찍 올 가능성이 크고, 성장판이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닫힐 수 있습니다.
  • 뼈 나이 ≤ 실제 나이: 또래보다 늦게 사춘기가 시작될 수 있어, 더 오랫동안 성장할 여지가 있습니다.

  4-3. 검사 비용

성장판 검사는 병원마다 조금씩 다른데 단순하게 x-ray만 찍을 수도 있고, 성장호르몬 검사나 영양상태 검사등 좀 더 깊이 있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검사 비용은 병원마다 달라 정확히 말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수만 원 선에서 진행이 가능하니 너무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성장판 검사는 비급여 항목으로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성장지연, 성조숙증과 같은 의사의 소견, 의학적인 필요가 있다면 실비보험 청구가 가능합니다.

 

 

 

 

5. 아이 예상 키 측정과 유의사항

  5-1. 부모 키 기반 간단 공식

흔히 알려진 간단한 공식으로,

아들의 예상 키 = (아빠 키 + 엄마 키)/2 + 6.5(cm)

딸의 예상 키 = (아빠 키 + 엄마 키)/2 - 6.5(cm)

라고 합니다. 통계적으로 산출된 평균값으로 ±8~10cm 정도의 오차 범위가 존재합니다.

 

  5-2. 전문가의 종합 평가

성장판 검사 결과와 사춘기 진행 상태, 현재 키·체중, 영양 상태 등을 종합해 소아내분비 전문의가 대략적인 범위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예상 범위를 듣고 나면 안심이 되거나, 혹은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그 이후의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입니다. '수치에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입니다.

 

 

 

 

6. 키가 작은 아이, 어떤 관리와 치료가 필요할까?

  6-1. 성장 호르몬 치료

성장호르몬 결핍이 진단된 경우, 성장호르몬 주사를 통해 키 성장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전제되어야 하고, 수시로 호르몬 수치를 체크하며 치료 반응을 살펴봐야 합니다.

 

  6-2. 조기 사춘기 억제

사춘기가 너무 일찍 시작되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신장이 작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는 호르몬 제제를 통해 사춘기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치료를 고려하기도 합니다. 

 

  6-3. 생활습관·영양 관리

  • 치료법을 찾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기본 생활습관입니다.
    수면 관리: 밤 10시 전후로 잠자리에 들어야, 성장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는 ‘골든 타임’(10시~새벽 2시)을 놓치지 않습니다. 자기 전까지 게임이나 스마트폰에 집중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어두운 조명, 조용한 방, 통풍이 잘되는 침실등으로 양질의 수면을 돕는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 영양소 골고루 섭취: 육류, 생선, 두부, 달걀 등을 통해 단백질을, 유제품(우유, 치즈, 요구르트)과 뼈째 먹는 생선 등으로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비타민D도 성장판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햇볕을 하루 10~20분 정도 쬐고, 등 푸른 생선이나 표고버섯 등을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단 패스트푸드나 탄산음료는 당류와 나트륨 함량이 높아 적절히 즐기는 것은 괜찮지만, 습관적 과잉 섭취는 비만이나 영양 불균형을 부추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운동 습관: 농구, 배구처럼 ‘뛰는’ 운동이나 줄넘기, 가벼운 달리기 등은 전신을 자극해 키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근력운동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것은 아직 어린아이의 뼈나 관절에 무리를 줄 수도 있으니 균형 있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자세 교정: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거북목, 척추측만증을 유발해 실제 키보다 작아 보이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의자에 앉을 때는 등받이에 허리를 붙이고, 목과 어깨를 곧게 펴는 연습을 반복하세요.

충분한 수면은 키 성장에 필수적입니다.

7. 마무리: 성장판 검사를 현명하게 활용하자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여자는 중학교 2-3학년, 남자는 고등학교 1-2학년 쯤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이 시점 전후로 키가 자랄 수 있는 ‘황금기’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셈이죠.

  • 병원 검사: 아이의 성장을 참고하여 필요하다면 초등학교  적절한 시기에 검사를 받아보세요.
  • 적절한 생활습관: 아무리 성장판이 열려 있어도 불규칙한 수면이나 영양 불균형, 운동 부족 등이 겹치면 충분히 자라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아이와 함께하는 긍정적인 태도: 지나친 조바심은 오히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니,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라는 마음으로 꾸준히 관리하세요.

  참고 링크
  대한소아내분비학회: https://www.kspe.or.kr
  대한소아과학회: https://www.pediatrics.or.kr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www.pediatrics.or.kr

 

결과적으로, 성장판 검사는 아이의 현재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고, 남은 시간 동안 어떤 부분을 개선·보완해야 할지를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아이의 키 잠재력을 확인하는 좋은 지표이지만, 어디까지나 ‘참고용’ 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검사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점, 잊지 말아 주세요. 아이가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들고,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하고, 즐겁게 운동하도록 도와준다면, 생각보다 훨씬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아이 모두 지나친 압박보다는 건강하고 즐거운 환경을 함께 만들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최선의 ‘키 성장 비법’ 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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